1. 평생 건강관리 개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건강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전에 예방하며 피할 수 있는 원인으로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를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 기술의 발달로 예방접종과 선별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잘 활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더불어 지켜나간다면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진정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건강과 행복이 오염되지 않은 환경,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직장과 같이 개인이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 습관을 바꾸거나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에서는 건강 관리를 위한 모든 전략을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또한, 잠재되어 있는 건강의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서 의사들이 흔히 시행하는 선별 검사와 이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을 포함한 건강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함께 다룬다.
2.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건강은 부분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 환경이나 생활 습관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어떤 특수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물질이 결합하여 수정되는 순간에 결정된다. 예를 들어 낭포성 섬유증을 일으키는 결함 유전자의 경우, 이 결함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는 결국 그 질병에 걸리게 된다. 그러나, 당뇨병과 같은 대부분의 질병에서 유전 요인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좀 더 높이는 역할을 할 뿐이지 질병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으로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활 습관이다. 예를 들어 식생활, 운동,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선별 검사를 받는다면 비록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가족들이 특정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경도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햇빛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며,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 산소가 적은 고산 지역에 살면 호흡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시내와 도시처럼 대기 오염도가 높은 곳에 살게 되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할 수도 있다. 이밖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연령, 성별, 인종, 직업 등이 있다. 심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며 남성, 동양인,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발병률이 높다.
3. 사람들의 건강이 과거보다 향상되었는가?
20세기 초반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50세 이전에 사망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아동기에 사망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하며 현재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평균 수명은 75세 이상이다. 현재 70세인 남자는 81세 이상까지, 70세인 여성은 최소 84세까지 살 수 있다. 영양 상태가 향상되고 공공 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예상 수명은 19세기 말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20세기 초 항생제의 발견으로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함으로써 수명은 훨씬 더 늘어났다. 20세기 중반부터 전염병에 대한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현재 세계 아동의 80%가 예방 접종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세기 초반에 비해 70세 이전에 심각한 질병을 앓는 성인의 수도 훨씬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질병과 사망의 주된 원인이 변하며, 선진국에서는 국민들의 주된 질병이 과거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전염병과 영양실조에서 심장병, 암, 뇌졸중, 흡연과 관련된 폐질환 등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질병들은 풍요로운 사회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고지방 식이와 운동 부족 같은 생활 습관이 질병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의 주요 사망 및 장애의 원인 중 사고, 특히 교통사고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눈이 잘 안 보인다든지, 가는 귀가 먹거나 무릎 관절이 아프거나 예전 같지 않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처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기 시작하는 질병도 있다. 과거에 비해 건강을 누리는 기간이 길어지고는 있지만 따라서 아직도 노인들은 평균 10년 동안 정신적 육체적 질환으로 고생하리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즉,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나이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병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그리고 이 10년이라는 기간은 한 세기가 지나도록 크게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여 80세 이상까지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질병으로 인해 병약한 몸으로 살아 나가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것 같다.
4. 건강에 대한 평가
자신의 유전적 특성을 이해하고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족 내에 유전되는 특정 질병을 자세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50세 이하의 가족에게 일어나는 질병, 특히 암 또는 심장병은 일정한 유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전되는 질병에 대해 세밀하게 의학 가계도를 만들어 의사와 상담한 후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의사는 현재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 후, 고지방식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생활 습관을 키워 나가라는 등의 충고를 해 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한다면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가계에 유전되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의사가 여러 가지 선별 검사를 추천하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유방암이나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선별 검사를 권유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