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학기 아동의 건강
미취학기와 청소년기에 비하면, 취학기 아동의 신체 성장과 발달은 서서히 지속해서 진행된다. 5~12세 사이에 운동 신경이 더욱 발달하여 달리기, 뛰어오르기, 던지기 능력이 계속해서 향상된다. 학교는 아이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아이는 이 시기에 논리, 추리, 문제 해결에 큰 진전을 보인다. 사고와 감염은 미취학기와 마찬가지로 취학기 아동에게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독립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래도 부모가 아동 스스로 건강과 안전에 책임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건강에 좋은 아침 식사를 주고, 과일과 야채를 먹이며, 단식품과 음료의 양을 줄이는 등 가정에서 좋은 식습관을 키워줄 수 있다. 먹는 음식에 큰 영향을 받는 취학기의 아동은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살코기, 계란 노른자, 녹색 채소를 먹도록 장려하여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칼슘은 골격의 정상적인 성장과 뼈의 강도와 밀도 증가에 필수적이다. 초등학교 학생 50명 가운데 1명, 그리고 중학교 학생 10명 가운데 1명이 과체중이다. 과체중 아이라도 다른 아이들처럼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의 조언 없이 식사 조절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고열량 간식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할 것을 알려 줄 수는 있다. 아동의 영구치가 취학기 중에 나오기 때문에 이 시기의 치아 위생은 중요하다. 치아 보호를 위해 양치질을 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치실 사용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치아가 고르지 않거나 덧니가 났을 때 치과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돗물의 불소 함유량이 부족하면 치과 의사는 불소 보조제를 권하기도 한다. 걷기 같은 근력 강화 운동은 골격을 강하게 하므로, 가능하다면 아이가 자동차 타기보다는 걸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전거 타기와 수영은 심장과 폐를 강화해 준다. 조직적인 운동과 팀 시합은 운동 신경과 사회성을 길러준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면 대부분의 정기 예방접종은 맞혔을 것이다. 전염병은 학교에서 급속히 전파되므로 독감과 같은 전염병에 걸린 아이는 학교를 쉬고 집에서 보호하도록 한다. 어린이가 사고를 당할 위험은 신체가 발달하고 모험심이 강해지면서 더욱 커진다. 5~12세 경의 사망의 절반가량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도록 신경 쓰고 간단하고 상식적인 규칙을 가르쳤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어린이 스스로 위험한 장난감을 치우도록 가르치고,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이 가정에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르친다.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전자나 다리미 같은 전자 제품을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고 프라이팬이나 냄비는 가스레인지 가장 안쪽에 두고 손잡이를 벽 쪽으로 돌려둔다. 또한 성냥, 담배, 라이터도 안전한 곳에 보관한다. 혼자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반드시 알려 주어야 한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미리 알려줘야 한다. 또한, 도로 안전과 자동차를 탈 때 반드시 안전 장비를 이용해야 함을 가르친다. 아이에게 가능한 한 빨리 수영을 가르치고 스포츠를 할 때 적절한 안전 장비를 사용하도록 한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은 복용하고 있는 약품이나 금기해야 할 음식을 스스로 알아서 주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녀가 학교에서 받는 건강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서 술, 담배, 약물 등 중독성 물질에 관해 경고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기본적인 성교육을 보충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비밀로 숨기기 말 것과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책임감 없는 행동에 동참하도록 강요받았을 때 저항하는 법에 대해서도 부모가 이야기해 줄 수 있다. 학교생활은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취학기 아동은 친구와의 우정과 지지에 의존하며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한다. 자녀가 독립적인 사생활을 요구할 경우 존중해야 하지만, 부모가 금지할 것은 계속 금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청소년기의 건강
사춘기이기도 한 청소년기의 신체적 변화는 보통 10~14세에 시작하여 3~4년 동안 지속된다. 여아는 남아보다 사춘기가 먼저 시작되며, 대부분의 여아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젖가슴이 커지고 겨드랑이털과 치모가 자라는 것이다. 월경은 보통 12~13세에 시작하므로 15세까지 시작하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16~17세가 되면 체지방이 둔부와 허벅지 주변에 늘어나고 골반이 넓어진다. 남아에서 사춘기의 최초 신호는 겨드랑이털과 치모가 나는 것이다. 고환과 음경이 커지고, 가슴과 어깨가 넓어지며, 목소리가 변하는 현상은 보통 13~15세가 되면 분명해진다. 17세 경에 수염이 자란다. 불안, 지루해함, 우울함, 소극적 태도 등으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정서적 변화는 대화를 계속하지 않는 경우 이해하기 어렵고 가족 간에 긴장이 감돌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정서적 변화로 위험한 행동에 가담하기도 한다. 십 대에 가장 큰 건강 위험은 사고, 성병, 임신, 자살이다. 신장과 근육 발달, 지방 축적 등으로 청소년기에 체중은 두 배로 증가할 수도 있다. 사춘기 십 대들은 영아기를 제외하고 다른 어떤 시기보다 체중 대비 열량을 많이 필요로 한다. 이 시기에는 규칙적으로 자주 먹어야 하며, 균형 잡히고 건강에 좋은 가정식과 간식을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십 대들은 신체에 불만을 갖고 외모에 신경을 쓴다. 이러한 염려가 음식에 대한 강박증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100명 가운데 1명의 청소년, 특히 소녀들이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대식증을 겪는다.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심장혈관계통, 순환계통, 골격계통을 건강하게 한다. 단체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 외에도 친구를 사귀고, 헌신, 규율, 팀워크를 배울 수 있다. 사춘기의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여드름은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며, 외모와 동료와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여드름을 조기에 치료하면 자신감을 잃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모들은 십 대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의 징후가 있는지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25세 미만의 사망 5건 가운데 1건이 자살로 인한 것이다. 약물 남용이나 알코올 남용으로 행동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심한 성격 변화나 망상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조현병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이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술, 담배, 약물에 대해 교육하고, 십 대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경우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사고가 이 시기에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부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십 대들의 위험한 행동 때문이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해롭지 않아 보이는 행동이 자신과 남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음을 안다면 자신을 보호하는 쪽으로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 부상은 준비 운동, 휴식, 적절한 장비와 훈련으로 줄일 수 있다. 십 대들은 운전자이든 보행자이든 음주, 약물남용, 운전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오토바이 헬멧과 자동차 안전띠와 같은 안전 장비의 사용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