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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지혈증 치료 접근법 (비교 분석)

by notes2752 2025. 10. 26.

콜레스테롤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발효식품 낫토 모습

일본은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긴 나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배경에는 균형 잡힌 식단과 예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관리와 치료에서 일본은 독자적인 접근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일본의 고지혈증 치료 방식과 한국의 의료 접근법을 비교하고 분석하며, 양국의 차이점과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실질적인 건강 관리 전략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일본의 고지혈증 관리 문화와 배경

일본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 막는다”라는 예방 중심의 의료 철학을 바탕으로, 고지혈증을 조기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일본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모든 국민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장하며, 특히 ‘메타보리크 신드롬(대사증후군)’ 검사 항목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수치가 반드시 포함됩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일본인은 질환이 악화하기 전에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식문화 또한 고지혈증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 전통 식단인 와쇼쿠(和食)는 생선, 해조류, 채소, 두부, 된장국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화지방이 적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합니다. 특히 등 푸른 생선(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에 함유된 EPA와 DHA(오메가-3 지방산)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식사 속도를 늦추고, 소식(少食)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과식은 혈당과 중성지방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일본인의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기에 녹차, 낫토, 미소 같은 발효식품 섭취는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일본의 고지혈증 관리 문화는 단순한 약물 중심이 아니라, 생활 습관 전반에 뿌리내린 예방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고지혈증 치료 방법

일본의 고지혈증 치료는 ‘단계적 치료 접근법’으로 유명합니다. 의사는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바로 약을 처방하지 않고, 먼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권장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이 “일본형 식사요법(Japan Atherosclerosis Society Diet)”입니다. 이 식단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총 칼로리 섭취 제한: 개인의 활동량에 따라 적정 칼로리를 계산하고, 체중 감량을 병행합니다.
2. 포화지방 제한: 하루 지방 섭취량 중 포화지방은 25% 이하로 유지.
3. 식이섬유 확대: 현미, 콩류, 해조류,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
4. 염분 조절: 하루 나트륨 섭취량 6g 이하.
이 식이요법은 고지혈증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충분한 개선이 없을 경우, 일본에서는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이 1차 선택제로 사용됩니다. 대표 약물로는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이 있으며, 환자의 나이, 간 기능, 동반 질환에 따라 약물 종류와 용량이 조정됩니다. 일본은 약물치료에서도 부작용 최소화를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서서히 증량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또한 약물치료 중에는 정기적으로 간 기능·CK 수치·혈중 지질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부작용 발생 시 즉시 중단하고 식이요법 위주로 전환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제제(EPA 순수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PA는 염증을 줄이고 혈전을 예방하며, LDL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약물치료와 병행 시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보입니다. 이처럼 일본의 고지혈증 치료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관의 질(혈류, 염증, 탄력성)을 함께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차이점 및 시사점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식문화가 비슷하지만, 고지혈증 관리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1. 의료 접근 방식의 차이 - 한국은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는 경향이 강하지만, 일본은 정기검진과 예방 중심의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상 국민에게는 ‘특정 건강검진(特定健診)’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지원하여, 조기 단계에서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식습관의 차이 - 일본은 밥보다 반찬 비중이 높고, 생선 섭취량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반면 한국은 육류와 가공식품 섭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방 섭취 패턴의 차이가 고지혈증 발생률에 영향을 줍니다.
3. 운동 및 생활 습관의 차이 - 일본은 도보 출퇴근, 자전거 이용 등 일상 속 운동량이 많고 스트레스 관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바쁜 업무 환경과 불규칙한 생활로 운동 부족, 수면 부족이 흔한 편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면,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핵심은 “꾸준한 예방과 자기 관리 문화”입니다. 한국에서도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습관 개선·체중 관리·정기검진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본처럼 혈관 나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회사·학교 단위의 건강검진 확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건강 시스템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체계적인 접근법은 충분히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일본의 고지혈증 치료는 약물보다 예방 중심, 생활 습관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식단 조절, 꾸준한 운동, 조기 검진, 낮은 용량의 단계적 치료는 일본의 장수 문화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한국도 이 같은 예방적 접근을 도입한다면, 고지혈증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발생률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의 식단과 생활을 돌아보고, 일본처럼 “미리 관리하는 건강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