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은 고강도의 훈련과 경기 중 반복되는 머리 움직임, 충격, 체력 소모로 인해 전정기관 건강에 큰 부담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BPPV)의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특히 공중 동작, 빠른 회전,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잦은 종목에서는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귓속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실천하는 전문 치료법, 회복 훈련, 생활 습관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이석증에 취약한 스포츠 유형과 발병 원인
이석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운동선수들은 그 특성상 더 취약합니다. 머리의 빠른 회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공중 동작, 그리고 반복적인 머리 충격은 이석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 취약 종목: 축구, 농구, 배구, 하키, 복싱, 레슬링, 다이빙, 기계체조, 피겨스케이팅,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
- 원인 요인
- 반복적 머리 충격: 헤딩, 태클, 낙하 착지 시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
- 혈액순환 저하: 탈수, 과도한 훈련으로 인한 전정기관 혈류 감소
- 영양 불균형: 체중 감량을 위한 무리한 식단 조절
- 목·어깨 근육 긴장: 경기 중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내이 혈류에 악영향
- 경미한 뇌진탕: 즉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전정기관 손상 가능성 존재
스포츠 의학 연구에 따르면, 머리 충격을 자주 받는 선수의 15~30%가 한 번 이상 이석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훈련량이 많은 시즌 후반부에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운동선수 맞춤형 이석증 회복 훈련
운동선수의 회복 프로그램은 일반 환자보다 정밀하며, 경기 복귀를 고려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1단계: 초기 안정 및 이석 정복술
대표 치료법: Epley maneuver, Semont maneuver
이석을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물리치료이며, 전문의 또는 스포츠 물리치료사가 시행
치료 직후 24시간은 머리 회전과 고개 숙이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
2단계: 전정 재활 운동(Vestibular Rehabilitation)
시선 고정 훈련(Gaze Stabilization):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시선 고정 유지
VOR 운동: 시각 자극과 머리 움직임을 병행하여 균형 감각 회복
균형판 훈련: 불안정한 표면 위에서 자세 유지 훈련
3단계: 근력·코어 안정성 강화
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해 머리 움직임 시 신체 중심을 안정화
플랭크, 스쾃, 싱글 레그 밸런스 훈련 등
4단계: 경기 상황 모의 훈련
실제 경기 동작과 유사한 움직임을 포함시켜 전정기관이 다양한 자극에 적응
예: 축구 선수 → 헤딩 연습 전 가벼운 방향 전환 훈련, 복싱 선수 → 스텝 이동과 잽 동작 병행
회복 기간은 보통 2~4주지만, 부상 정도나 체질에 따라 길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무리한 훈련 복귀를 피하는 것입니다.
재발 방지와 생활 습관 관리
운동선수들은 회복 후에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생활 전반을 관리합니다.
- 수면과 회복 관리
하루 7~8시간 숙면 유지
훈련 후 스트레칭과 근육 이완 마사지 병행 - 영양 관리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섭취로 뼈와 이석 안정성 강화
탈수 방지를 위해 경기 전후 500~1000ml 수분 섭취 - 부상 예방
머리에 직접 충격이 가는 동작을 최소화
복싱, 하키, 미식축구 선수는 헬멧·헤드기어 착용 필수 - 정기 검진
시즌 전·후 전정기관 기능 검사
어지럼증 조기 발견 시 훈련 강도 조절
사례: 한 프로 농구 선수는 시즌 중 반복되는 어지럼증으로 경기력 저하를 겪었으나, 이석 정복술과 전정 재활, 수면·영양 개선을 병행해 3주 만에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부상 예방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며 재발 없이 활동 중입니다.
운동선수의 이석증은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과 커리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이석 정복술과 전정 재활, 체계적인 근력 강화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수면, 영양, 부상 예방 등 생활 습관 관리가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증상을 무시하거나 참으면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 복귀 시점이 늦어질 수 있으니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스트레칭, 충분한 수면, 수분 섭취를 실천해 보세요. 그것이 건강과 경기력을 동시에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