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령별 건강관리
나이에 따라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변하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도 그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아동기와 청년기의 사망은 대부분 사고사나, 50세 이후에는 암과 심장 질환이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된다. 노년기에는 낙상, 뇌졸중, 치매 등이 큰 위험 요인이다. 요즘 평균 수명은 77세이지만, 이 중 4분의 1이 65세 이전에 사망한다. 이처럼 조기에 사망하는 것은 사고나 출생 시의 질병 같은 이유도 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발병과 조기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첫째는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이며, 둘째는 예방접종, 그리고 셋째는 적절한 선별 검사를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이다. 이 중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생활 습관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선별하여 섭취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질병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국가 내에서도 조기 사망률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단원에서는 정상적인 신체적, 감정적 발달과 건강을 유지해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 다룬다. 각 단계는 영아기, 미취학 아동기, 취학 아동기, 청소년기, 성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이루어진다. 임신 중과 출산 후, 폐경기의 중요한 건강 문제에 대한 내용도 별도로 실려 있다.
2. 영아기 건강
아기의 신체 성장은 출생 후 급속히 이루어져 출생 후 첫 1년에 아기의 체중은 세 배가 되고 신장은 두 배가 된다. 아기의 내부 기관 역시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 첫해에는 두뇌와 신경 계통이 급속히 발달하여 아기가 주위 환경을 느끼고 살피기 시작할 수 있다. 움직임과 같은 본능적인 기술과 말하기와 손, 눈 맞추기 등의 운동 기능도 조화를 이루며 발달하기 시작한다. 개인 및 주위 환경 위생의 향상, 예방접종 프로그램 확산, 항생제 사용 등으로 선진국에는 생후 첫 1년간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비교적 없는 편이다. 조산, 출생 시부터 나타난 선천성 기형, 유전 질환 등 예방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면, 이 연령대에서 큰 위험 요인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 사고이다. 평균적으로 생후 6개월이 되면 출생 시 체중의 두 배가 된다. 아기들은 성인보다 체중에 비해 필요한 열량이 많으므로 수유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수유하게 되면 아기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분유와 모유 모두 균형 잡힌 영양분을 공급하지만 모유에는 분유보다 나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7개월이 되면 아기의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므로, 유치가 나오자마자 하루 두 번씩 치아를 닦아 준다. 수돗물에 불소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경우, 불소 보충에 대한 치과 의사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아기들에게는 어머니의 항체를 통해, 모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모유를 통하여 전달되는 면역 체계가 있으므로 생후 1개월 이내에는 감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아기 후반에는 기침, 감기, 설사 등 사소한 세균성이나 바이러스 질병에 걸리기 쉽다. 아기는 점차 이러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하여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기를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로부터 격리하고 장난감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청결히 함으로써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백일해와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뇌수막염 등 생명에 위협을 주는 전염병의 대부분은 즉시 발견하는 경우에 치료할 수 있다. 영어 돌연사 증후군이 생후 2~3개월 동안 아기에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영어 돌연사 증후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환기가 잘 되며, 딱딱한 매트리스가 깔린 유아용 침대에 얼굴이 천장으로 향하도록 눕힌다. 또한 발을 침대 끝부분에 두고 재워야 한다. 아기는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힘들어 과도한 난방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기를 너무 따뜻하게 재우지 않도록 한다.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아기들은 호흡기감염, 천식, 귀 감염, 영어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이 높으므로, 아기들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1세 미만 영아의 부상 및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사고이다. 그러나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응급 처치에 대한 강습을 받는 것도 현명한 대처 방법의 하나이다. 침대같이 높은 곳이나 욕조나 물가에 아이를 혼자 두어서는 절대 안 된다. 훈련이 잘된 애완동물이라 하더라도 개나 고양이 옆에 혼자 두어서도 안 된다. 생후 6~8개월이 되면 이동하여 위험한 물체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장난감을 삼켜서 기도가 막힐 수도 있고, 비닐봉지를 가지고 놀다가 질식할 위험도 있다. 화학물질, 약품, 예리하거나 깨지기 쉬운 물체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한다. 자동차에 태울 때는 카 시트에 앉히도록 해야 한다.
3. 미취학 아동기의 건강
1세에서 5세 사이에 아동은 계속 성장하고 행동, 협동, 손놀림, 듣기와 말하기의 네 가지 중요한 분야가 발달하는 시기로 사고와 감염이 예방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미취학기의 아동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복잡한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고열량 음식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시켜 골격과 치아가 건강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한다. 매일 500~600cc의 우유를 마시면 칼슘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탈지유는 단백질과 비타민 A가 부족하고 5세 미만 아동에게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지 못한다. 치즈와 요구르트의 지방은 성장과 발달에 중요하므로 어른용 ‘저지방의 대용식’으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 과일과 야채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하며 변비를 예방해 주므로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아동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조제가 필요하지 않지만, 영양 공급이 부족한 아동들은 액상 비타민A, C, D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경우라도 철분 보조제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사용한다. 아이는 하루 세 끼를 정해서 먹기보다는 여러 번으로 나누어 자주 먹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으므로, 과일, 빵, 치즈 등 건강에 좋은 식품을 간식으로 주도록 한다. 이 시기에는 일생 지속될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는 시기이다. 3세가 되면 유치가 모두 나온다. 이 시기에 정기 검진을 위해 아이를 치과에 데려가면, 이후 충치 치료를 받을 때 치과가 낯설다고 느끼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 것과 탄산음료를 줄이고, 음료를 마신 후와 아침저녁으로 이를 닦도록 교육하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치과 의사가 불소를 따로 공급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기침, 감기, 설사 등 사소한 질병에 자주 걸리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게 되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예방 접종은 심각한 감염을 예방해 준다. 이 시기에는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 사고로 작은 부상을 입거나, 중독, 낙상, 익사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아이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도록 지도한다면 아이가 크게 다치는 일은 적을 것이다. 또한, 간단한 응급 처치를 배워둔다면 사고가 났을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세제, 표백제, 알코올, 약품, 성냥 등 위험물은 자물쇠를 채운 찬장이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전기 소켓, 특히 바닥에 가까운 곳에 있는 소켓은 안전 플러그를 꽂아둔다. 창문은 자물쇠로 잠그고 유리창과 탁자의 유리가 깨지지 않는 것으로 하고 가구 모서리에 보호 장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