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어린이들이 신체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바깥 놀이, 물놀이, 가족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늘어나며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지만, 동시에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활발히 번식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름철 특유의 질병에 쉽게 노출됩니다. 수족구병, 장염, 열감기 같은 질병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며, 빠르게 전염되거나 악화될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여름철 어린이 질병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중심으로 증상, 예방 방법, 대처법을 자세하게 안내합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실질적인 정보가 필요한 부모님께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수족구병 -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빠르게 퍼지는 여름 전염병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유아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여름철 대표 전염병입니다. ‘손·발·입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감염된 아이의 타액, 콧물, 대변, 수포 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공간에서 급속도로 퍼질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의 초기 증상은 미열과 식욕 저하로 감기와 유사해 부모가 간과하기 쉽습니다. 이후 손바닥, 발바닥, 입안 점막에 수포가 생기고, 특히 입속 수포는 통증을 유발해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만듭니다. 아이가 자주 울거나 침을 흘리며, 평소 좋아하던 음식도 거부할 경우 수족구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열이 지속되거나 수포가 심해지는 경우는 탈수 위험도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입니다. 외출 후, 대소변 후, 식사 전후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가 사용하는 장난감, 식기류, 기저귀 교환대, 손잡이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며, 감염 의심 시에는 반드시 등원을 중단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예방 백신이 없고 치료제도 대증요법에 그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일주일 내에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방심은 금물입니다.
장염 - 여름철 식중독, 아이에게 더 위험하다
장염은 여름철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으로, 특히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장염은 바이러스성, 세균성, 기생충성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여름에는 특히 바이러스성과 세균성 장염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이며,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음식이 쉽게 상하면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제대로 익히지 않거나 위생적으로 조리되지 않은 음식 섭취 시 장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장염의 증상은 설사, 구토, 복통, 고열, 탈수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설사하거나 구토할 경우 소화기계에 무리가 가면서 탈수 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의식 저하, 기절, 열성 경련까지도 일어날 수 있어 부모의 빠른 대처가 요구됩니다. 또한,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발열이 지속되면 세균성 장염 가능성이 크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은 위생관리가 핵심입니다. 유제품, 육류, 계란 등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이고, 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물을 마실 때는 끓인 물이나 생수를 사용하고, 외부 식당보다는 위생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 손의 청결, 장난감의 소독, 식탁과 식기의 청결한 관리도 중요합니다. 장염이 발생했을 경우 설사약을 임의로 투여하기보다는 수분 보충과 휴식을 우선시하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열감기 -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호흡기 질환
여름에 감기에 걸린다고 하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흔한 여름 질병 중 하나입니다. 흔히 ‘열감기’라고 부르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 실내외 온도 차, 땀이 난 채로 찬바람을 맞는 행동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고 체온 조절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에어컨이 가동 중인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신체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응하며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열감기의 주요 증상은 콧물, 기침, 인후통, 미열, 피로감입니다. 일부 경우에는 고열, 구토, 열성 경련이 동반되기도 하며, 어린 유아는 이러한 증상을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칭얼거림, 식욕부진,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 열감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열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 2차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6~28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찬바람이 아이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방향을 조정해야 합니다. 외출 후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히고, 땀을 식힌 뒤 샤워나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보충도 매우 중요하며, 이온 음료나 물을 자주 마시게 하여 체온 조절을 도와야 합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여 냉방병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수면 환경도 너무 춥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열감기의 경우 대개 며칠 내로 호전되지만, 고열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은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건강에 있어서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수족구병, 장염, 열감기와 같은 질병은 전염성과 증상의 강도가 높아, 방심하면 빠르게 악화되거나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질병은 대부분 간단한 위생 관리, 음식물 안전, 냉방 환경 조절 등의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은 부모의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에게 손 씻는 습관을 가르치고, 냉방기 사용에 신경을 쓰며, 음식의 안전성과 위생에 더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부모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올여름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