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는 단순한 보육자를 넘어, 아이들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이나 기타 감염병, 갑작스러운 고열 상황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기초 지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집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주요 질병과 증상,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 및 대처 방법을 소개합니다.
수족구병의 이해와 관리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여름철과 환절기에 유행합니다.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과 같은 집단생활공간에서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은 발열, 식욕부진, 피로감이며, 1~2일 후 손과 발, 입안에 작은 수포성 발진이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입안 통증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거나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체로 7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드물게 무균성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고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의식이 흐려질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장난감 소독, 환기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배변 후, 식사 전, 외부 활동 후 손 씻기를 지도하고,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수족구병 증상이 있는 아이는 즉시 등원 중단 후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며, 최소 1주일 간격으로 회복 여부를 관찰해야 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의 피부 상태, 구강 상태 등을 매일 관찰하고,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보호자에게 빠르게 전달해야 합니다. 또한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교실과 공용공간을 철저히 소독하고,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아동과 접촉했던 아동들의 건강 상태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감염병 대응 체계와 매뉴얼 숙지
어린이집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에는 수두, 인플루엔자, 장염,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병은 전염력이 강하고,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교사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감염병이 의심될 경우, 신속한 분리 조치와 보호자 연락이 우선이며, 이후에는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의 지침에 따라 조치해야 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감염병 발생 시 어린이집이 따라야 할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제공합니다. 교사들은 해당 매뉴얼의 내용을 숙지하고, 정기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감염병 의심 아동의 격리 기준, 보고 절차, 소독 방법, 재등원 기준 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확진 아동의 등원 중단 기간은 질병관리청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며, 예를 들어 수두는 수포가 딱지가 앉을 때까지, 인플루엔자는 해열 후 24시간 이상 경과 후 등원이 가능합니다. 교사는 이런 정보를 보호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등원 전 진단서 또는 완치확인서 제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감염병 예방 교육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기침 예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 위생 습관을 일상적으로 교육하며,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보건교육 시간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교사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어린이집 전체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열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법
어린이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는 ‘열’입니다. 아이들은 체온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쉽게 열이 나며, 단순 감기부터 폐렴, 장염, 뇌염까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의 체온을 자주 체크하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열이 37.5도를 넘으면 미열, 38도를 넘으면 고열로 간주하며, 아이가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식욕이 없고, 울음이 잦아지거나 기운이 없을 경우에는 체온을 측정해야 합니다. 열이 38.5도 이상 지속되면 보호자에게 연락하여 귀가를 권유하고, 필요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아이를 안정시키고, 열을 식히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시원한 물수건으로 이마,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을 닦아주고, 너무 덥거나 답답한 옷은 벗기는 것이 좋습니다. 단, 얼음찜질이나 해열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또한 응급약품과 체온계, 구급상자 등은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항상 비치해 두어야 하며, 교사 전원이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열경련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보호자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러한 응급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교육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수족구병과 같은 전염병부터 일상적인 열 증상까지, 교사의 빠른 판단과 대응이 아이의 건강을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항상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어린이집 교사로서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건강한 아이, 안심하는 부모, 안전한 보육환경을 위해 질병 대응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