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러스 감염의 개요
감기, 편도염, 설사, 구토와같이 흔하고 경미한 질환은 종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여 발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경미한 질환만이 아니라 공수병,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및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도 유발한다. 흔하게 발생하는 감기, 독감, 수두, 대상포진과 단순포진 감염과 관련된 질환이 있으며 어린 시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인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이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어린이가 이 질환들을 앓았다. 이후 정기 예방접종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들 질환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 질환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황열이나 뎅기열도 있다. 그리고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과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도 있다. 인체 한 부분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도 있다.
2. 감기의 증상과 치료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는 적어도 200종류의 바이러스가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퍼져 나온 미세한 입자를 통하여 쉽게 전파된다. 많은 경우에 감염된 사람과 손을 접촉한 경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서도 코와 목으로 감염된다. 감기는 주로 가을과 겨울에 흔하지만, 일 년 중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고 집단 시설에서 바이러스가 빨리 퍼지므로 어른보다 감기에 걸리기 쉽다. 초기 증상은 보통 감염된 후 12시간에서 3일 이내 나타난다. 증상이 수 시간 내에 빠르게 악화하는 독감과는 달리 감염 후 24~48시간 사이에 가장 심하다. 감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잦은 재채기, 초기에는 맑고 물 같은 콧물이 나고 후기에는 끈적이고 푸른 빛을 띤 콧물이 남, 경미한 발열과 두통, 인후통과 기침 등이 있다. 일부 환자들은 감기가 흉부(급성 기관지염)나 부비동(부비동염), 귀의 통증이 있는 귀의 감염(중이염) 등이 합병되기도 한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감기를 완치하는 약제는 없다. 그러나 비처방약(감기약)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런 약제로는 두통과 발열 완화를 위한 진통제, 콧물 억제를 위한 비충혈 제거제, 또는 진해제가 있다. 특히 열이 있다면 냉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다량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데 그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증상이 성인의 경우 1주일, 어린이의 경우 2일 이내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의사는 항생제를 처방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2주 내 완치되는 것이 보통이나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3. 독감의 증상과 치료
독감(인플루엔자)은 매우 전염력이 강하며 주로 겨울에 유행한다. 주로 상기도를 침범하며 환자의 재채기나 기침으로 쉽게 공기 중으로 전파되며 사람들 간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된다.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독감 유사 증상을 일으키나 진정한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 A와 B에 의해서만 유발될 수 있다. 특히 A형 독감 바이러스는 구조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새로운 종으로 변화된다. 환자 수는 매년 차이가 있으나 바이러스 변종이 세계적으로 퍼지는 경우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수백만의 환자가 사망한다. 20세기에 발생한 전 세계적 독감 유행으로는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1977년 러시아 독감이 유명하다. 독감 증상은 감염 후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단순 감기 증상이 독감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 증상은 감기보다 매우 심하다. 첫 번째 증상은 경미한 오한이며, 수 시간 내에 악화하여 다음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과 발한, 오한, 근육통, 특히 요통, 심한 쇠약감,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 있다. 독감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종종 피로감과 우울증이 남는다. 가장 흔한 독감 합병증은 기도의 세균감염(급성 기관지염)과 폐 감염(폐렴)이며 영아, 고령자, 만성 심장 질환자 혹은 폐 질환자,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과 같은 면역력 저하자, 혹은 당뇨병 환자 같은 고위험군 환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대부분의 건강했던 환자들은 쉬거나 차가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아래의 열을 내리게 하는 처치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진통제와 감기약은 근육통과 여러 증상에 도움이 된다. 만일 자가 처치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의사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독감 바이러스에 따른 효과를 보인다. 만일 호흡곤란이 있거나 병이 2일 이상 계속되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의사는 폐렴과 같은 폐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할 것이고 세균감염이 있다면 항생제를 처방할 것이다. 그러나 항생제는 바이러스 자체에는 효과가 없다.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대개 6~7일 후면 증상이 없어진다. 다만, 기침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피로감과 우울증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자에게서는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며 독감 유행 지역에서는 독감과 관련한 폐렴에 의한 사망이 흔하게 발생한다. 예방접종은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영아를 제외한 고위험군, 의료 기관이나 노인을 돌보고 있는 사람과 같이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예방접종을 매년 할 경우 접종자 중 약 2/3는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나 완전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스스로 변이를 거치므로 매년 다른 종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에서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상하여 매년 가을에 예방접종 할 바이러스 종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