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노년기의 건강
중년에 시작된 신체적 변화 중 일부는 계속 진행된다. 옛날처럼 빨리 쉽게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지고 질병과 부상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시력, 청력의 감퇴와 남성의 요실금, 여성의 자궁 및 질 탈출증은 노년에 흔히 일어나는 문제이다. 이 시기에 가장 심각한 건강 위험은 사고, 심장 질환, 호흡기와 소화기의 암, 당뇨병, 폐렴, 뇌졸중 등이다. 계속해서 건강한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나이가 들면 필요로 하는 열량이 줄어들어 과체중이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식생활을 변화시킨다면 더 오래 살 수도 있다. 여성 10명 중 9명이 75세가 되면 골다공증에 걸리며, 쉽게 골절이 생기므로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당뇨병 등의 특정 질병이 있다면 영양사나 의사로부터 식생활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금연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금연을 하면 특히 심장과 폐 등 여러 기관의 노화 속도를 늦추고, 심장 질환과 암에 걸릴 확률도 낮추어 줄 것이다.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의사와 처방한 약과 환자 스스로 구입하여 복용하는 약, 건강보조식품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상의한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움직임이 힘들거나 넘어질 위험이 특히 높다. 현기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천천히 일어나거나 지팡이나 보행 보조 장치를 이용해 낙상을 방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에게 그 약이 몸의 균형과 생리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각과 청각이 균형 감각에 영향을 주므로 시력과 청력을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안전하게 개조하는 것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신체가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실내에 있을 때라도 추위가 심장이나 호흡기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춥지 않을 때도 실내를 섭씨 19도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나, 낱말 맞추기 퍼즐을 풀거나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외국어를 배우면 두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치매는 지력, 기억력, 인격의 총체적인 장애로 70~80세 노인 20명 가운데 1명, 80세 이상 노인 5명 가운데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매의 약 절반가량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생긴다. 기억력 감퇴가 염려된다면 의사의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장애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배우자나 다른 친한 친구와의 사별로 인한 우울증이다. 만성 질환, 거동 불능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2. 평생 건강관리
20세기 중반까지 사람들은 병이 있거나 몸에 스스로 이상을 느낀 경우에만 병원을 찾았다. 질병의 원인이 많이 알려짐에 따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여 평소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원에서는 우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가 어떤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는지 국민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의료전달체계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당신이 병원을 선택하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도움말을 준다. 의료 제공자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 이외에도 평소 건강관리를 도와 국민 보건을 향상하게 시키는 역할을 하며, 건강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아동기 및 그 이후의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 검진과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를 담당한다. 이 두 가지 주세는 후반부에서 다루게 된다. 마지막으로 출생 직후부터 실시되는 예방접종에 대해 살펴본다. 선진국의 경우, 예방접종은 이미 아동기에 흔히 발생하던 많은 전염병을 근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3. 의료를 제공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은 의료보험제도를 통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의료보험제도는 일정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법률에 따라 강제적으로 적용되며, 의무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 제도는 최신에 개발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의료비 증가 및 소득 유형 등이 서로 다른 구성원에 대하여 보험료를 적용하기 힘든 점이 있다. 국내의 의료기관은 전통적으로 공공의료기관보다는 사설의료기관 역할의 비중이 강조되어 왔으며, 공공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보험 가입자들이 소득, 재산 및 가족의 성별, 연령 등을 기준으로 서로 다르게 부과되는 보험료를 납입하여 기금을 만든 후, 가입자나 피부양자의 질병, 부상에 대한 예방, 진단, 치료 및 재활과 출산, 사망과 관련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 의료기관으로부터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단순 피로나 권태와 같이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받는 의료서비스나 신체의 필수 기능을 유지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의 진료나 본인의 희망에 의한 건강검진 등은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질병의 치료 외에도 질병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위하여 보험 가입자들은 2년에 1회 시행되는 건강검진의 혜택을 받는다. 건강검진은 1차, 2차 검사 및 특정 암 검사로 구분되며, 1차 검사에서 결핵, 당뇨 등의 질병이 의심될 때 2차 검사를 실시하며, 희망자만 위암, 유방암, 결장·직장암 등에 대한 암 검사가 실시된다.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1차 건강검진은 건강검진 상담, 흉부 X-선 검사, 요검사, 혈액검사, 간염 검사, 자궁경부 도말검사, 심전도 검사, 구강 검사 등이 있다. 생활 능력이 없거나 일정 소득 이하의 경제적 취약 계층의 경우에는 국가가 재정을 부담하여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제공하며, 이를 ‘의료급여’라고 한다. 효과적인 진료와 비용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하여 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단계를 구분하여 진료체계를 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보험 가입자는 법에서 정한 응급환자, 분만, 치과 진료, 가정의학과 진료, 혈우병 환자가 진료받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2단계로 구분하여, 1차 진료로 해결될 수 있는 가벼운 질병들은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기관 이외의 병의원, 보건소 등에서 우선하여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1단계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 2단계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2단계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1단계 의료기관이 발급한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